관계대명사는 두 단계로 결정됩니다. 첫째, 앞의 명사(선행사)가 사람인지 사물인지 봅니다. 사람이면 who(목적격 whom, 소유 whose), 사물이면 which 또는 that, 선행사가 아예 없으면 what입니다. 둘째, 관계사절 안에서 그 관계사가 어떤 자리인지 봅니다. 절에 주어가 비어 있으면 주격(who/that), 동사의 목적어가 비어 있으면 목적격(whom/which/that, 생략 가능), 절이 이미 완전한 문장이면 관계부사(where·when·why)가 필요합니다.
한국어에는 이 판단을 강요하는 형태소가 없습니다. '내가 산 책', '날 도와준 사람'처럼 수식어가 무조건 명사 앞으로 가고, 잇는 말은 '-ㄴ/-는' 어미가 끝입니다. 그래서 한국어 화자는 관계사를 '넣어야 할 빈칸'으로 인지하지 못하고, 넣었다면 절 안에 남은 it을 지워야 한다는 사실도 놓칩니다. 아래 25문항은 기본(선행사 구별) → 중급(that/which·생략·전치사) → 도전(선행사 없는 관계사·구문 함정) 순서로 배치했고, 매 해설에서 한국어 어순이 왜 그 오류를 만드는지 짚어 줍니다.
관계대명사 퀴즈 25문항
2단계 판단: ① 선행사 ② 관계사절 안의 빈자리
관계대명사 선택은 직관 문제가 아니라 순서가 정해진 두 번의 판단입니다. 먼저 관계사 바로 앞에 오는 명사, 즉 선행사가 사람인지 사물인지 확인합니다. 그다음 관계사절 한 덩어리를 별도 문장이라고 보고 주어를 찾고, 그다음 동사의 목적어를 찾습니다. 둘 다 이미 채워져 있다면 그 자리는 관계사가 아니라 관계부사의 자리입니다.
어순이 본체: 후치수식, 중복 금지, that과 which
한국어는 관형어가 항상 명사 앞에 오는 어순입니다. '어제 만난 사람', '고장 난 자전거'처럼 꾸며 주는 말을 먼저 듣고 마지막에 대상을 받죠. 영어는 정반대로 대상을 먼저 말하고 수식을 뒤로 붙입니다. who, which, that은 바로 그 뒤에 붙는 절의 출발을 알리는 신호등이고, 그래서 소리 내어 번역하는 방식으로는 이 어순이 절대 잡히지 않습니다.
두 번째 규칙은 중복 금지입니다. 관계사절 안에서 관계사가 이미 명사를 대신하고 있으므로, 같은 대상을 한 번 더 언급하면 오류가 됩니다. '내가 어제 산 책'은 the book which I bought yesterday이지 the book which I bought it yesterday가 아닙니다. '날 도와준 분'은 the person who helped me이지 the person who he helped me가 아닙니다.
세 번째가 that과 which의 경계입니다. that은 가장 무난한 관계대명사처럼 보이지만 쉼표만 만나면 즉시 탈락합니다. 쉼표로 묶인 비한정적 용법은 추가 설명이라 that의 한정 기능과 충돌하기 때문입니다. 반대로 최상급·서수·nothing/anything이 선행사에 붙으면 that 쪽이 강해집니다.
왜 한국어 화자는 관계문장에서 어순부터 무너질까
가장 큰 이유는 한국어에 관계대명사에 해당하는 형태가 아예 없기 때문입니다. 영어 화자는 어릴 때부터 the book that I read에서 that을 '넣지 않으면 문장이 성립하지 않는 필수 부품'으로 배웁니다. 한국어 화자에게 그 부품은 존재하지 않고, 그래서 the man works here, the book I bought it 같은 문장이 아무렇지 않게 만들어집니다.
두 번째 이유는 한국어 관형어 어미(-는, -(으)ㄴ, -을)가 항상 명사 앞으로 간다는 점입니다. 이 습관 때문에 영어에서도 수식절을 문장 앞이나 명사 앞으로 밀어버립니다. 한국어 '내가 산 책이 비쌌다'를 'The book I bought was expensive'가 아니라 'I bought the book was expensive'로 쓰는 식입니다. 이때 문장의 주어는 the book인데 동사 bought가 그 앞에 놓이면서 문장이 두 동사를 갖게 됩니다.
세 번째는 where의 과잉 사용입니다. 한국어로 장소를 나타내는 '-에서/에서 살던' 구조가 영어에서는 in, at, to 같은 전치사로 처리되는데, 관계문장에서 이 전치사를 대신하는 것이 where입니다. 그래서 전치사가 이미 남아 있는 문장에도 where를 집어넣습니다. The house where I was born in 같은 문장입니다.
자주 나오는 함정 4가지
아래 네 오류는 위 25문항에서 실제로 등장한 선택지와 대응합니다. 채점 후 틀린 문항이 이 목록에 있는지 먼저 확인하세요.
관계문장이 손에 붙는 연습법
위 25문항을 하루 8~9문항씩 3일에 나눠 푸는 것을 기준으로 삼으세요. 틀린 문항은 해설을 눈으로만 읽지 말고, 영어 문장을 소리 내어 두 번 반복한 뒤 같은 문장을 한국어로 되돌려 말해 보세요. 관계문장은 이해하고 끝나는 단원이 아니라 어순 근육 문제라, 방향이 다른 두 언어 사이를 왕복하는 횟수가 실력을 결정합니다.
그 다음 단계는 내 글에서 고치는 연습입니다. 작성한 이메일이나 에세이를 PromGee의 무료 문법 검사기에 붙여 넣으면 관계사절 어순 오류와 중복 대명사가 문장 단위로 표시되고 한국어 해설이 함께 나옵니다. 남의 문장을 고르는 것보다 내 문장에서 내 실수만 골라내는 것이 압도적으로 빠릅니다.
계속 연습하기
자주 묻는 질문
who와 that은 무엇을 기준으로 고르나요?
선행사가 사람이면 주격은 who, 구격은 that이 무난합니다. 단 두 경우가 예외입니다. 쉼표로 끊긴 비한정적 용법에서는 who만 쓸 수 있고(My mother, who is 70, ...), 최상급·서수·nothing 같은 선행사에서는 that이 더 자연스럽습니다. 글쓴이가 격식을 중요하게 여기면 사람에는 who, 사물에는 which로 나누고, 회화에서는 that로 통일하는 경향이 강합니다.
관계대명사는 언제 빼도 되나요?
관계사가 관계사절 안에서 목적어 역할일 때만 뺄 수 있습니다. The email that she sent me에서 that은 sent의 목적어이므로 지워도 The email she sent me가 완성됩니다. 반면 The student that sits in the front에서 that은 주어를 대신하고 있어서 지우면 문장이 붕괴됩니다. 한국어에는 뺄 단어가 없으므로 '주격은 생략 불가'를 별도 규칙으로 외워야 합니다.
'내가 산 책'을 the book I bought라고 쓰면 관계사가 없는 건가요?
관계사 which나 that이 생략된 문장이고, 오히려 가장 자연스러운 영어입니다. 다만 이는 목적격 생략이라 가능한 것이고, 주어가 생략된 것은 아닙니다. 그래서 the book I bought it처럼 목적어를 하나 더 붙이면 오류가 됩니다. 관계문이 길어 보일 때 줄이는 방법은 목적격 관계사 지우기, 그리고 전치사와 함께 쓰는 표현을 빼는 것까지 두 가지입니다.
관계사는 규칙을 알아도 말이 나올 때 어순이 먼저 무너집니다. 작성한 이메일이나 에세이를 PromGee의 무료 문법 검사기에 붙여 넣으면 관계사절 오류가 문장별로 표시되고 한국어 해설이 붙습니다. 내가 반복해서 빠뜨리는 관계사와 중복 대명사를 한눈에 모아 보세요.
무료로 내 영어 검사하기